침체 속 제주관광…'好氣' 도래
침체 속 제주관광…'好氣' 도래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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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종합계획 마련 '올인' 전략

내국인 관광객 하락세에 골머리를 앓는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5일 토요일이 휴뮤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천명이상 대기업, 금융기관, 609개 공공기관 중 589개 기관에서 실시중인 주5일근무제가 다음주부터 300명이상 사업장 및 지방자치단체로 확대 시행되는 셈으로 우리 나라도 주 40시간만 근무하는 선진국형 생활패턴을 갖게 된다.
이에 제주도는 '주5일 근무시대 국내권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종합계획'을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달 15일 현재 국내 관광객 규모는 214만40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여명이 줄었다.
수학여행단이 같은 기간 동안 16.6% 증가한 32만9218명이라는 점에서 일반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집계를 웃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도는 항공료 인상을 비롯해 개성. 금강산 육로관광확대, 기상악화에 따른 항공. 선박 결항, 소비심리 위축 등이 제주를 향하던 발길을 돌려놨다는 판단 속에서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마케팅 종합계획의 실현에 나섰다.

▲관광객 의식변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조사한 국민여가의식 변화는 제주도 관광산업이 지향해야할 목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주 5일근무제가 시행되면 여행횟수가 2배 늘고 여행경비도 50% 더 쓰게 된다고 조사됐다.
시간도 당일 관광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이 많아지고 생활속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4.9%의 5배를 넘는 25.6%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관광패턴을 보면 가족단위 관광수요, 시간소비형, 체험. 참여형, 중저가형. 자기설계형 등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관광마케팅 종합계획 내용

제주도는 단체 및 체험형 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업계의 '고부가가치'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고 당장은 '많이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에 좌절된 '500만 관광객시대'라는 외형과 함께 당장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바탕을 뒀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꺼낼 수조차 없다"고 털어놨다.

도는 다른 지방 권역별 제주관광 현장 홍보 등으로 수도권 직장동호외, 산악회, 학교 동아리, 중.고교 수학여행 전담교사, 제주출신 교육공무원, 재외도민회를 마케팅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고속철(KTX)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이미 개발해 놓고 한국철도공사 및 업계 등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는 중이다.
고속철 승객을 크루즈에 태워 제주로 뱃머리를 돌린다는 계획에 앞서 단체기준 하향조정, 할인율 확대적용, 임시승차권 발매, 공동협의회 정례화 등을 풀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단위 선호상품인 2박3일 중저가 여행상품도 추진하고 있다.
'체험, 가족여행단', '가족 유적지답사', '가족 역사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말농사체험을 비롯해 식물원 생태체험, 농어촌 전원체험 등을 담을 예정이다.
웰빙이라는 사회추세를 반영한 관광상품이 선을 보이게 된다.
먹거리와 건강 중시 풍토는 제주관광의 호기라는 분석아래 대상은 노인, 가정주부, 환자, 가족, 신혼부부 등을 겨냥하고 있다.
온천욕, 폭포물맞기 체험, 용천수 체험 등이 포함된다.

▲종합계획의 한계

이번 제주도의 계획은 당장은 '발품 값'을 벌지는 모르지만 다른 지방의 상품 등과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여행단을 포함 가족체험, 먹거리 및 휴양 등은 다른 지자체 역시 중점을 들여 추진하는 부분들이다.
경쟁의 시작은 가격인 탓에 항공료를 지불해야 하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고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결국 뒤처지기 마련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기존 항공사보다 다소 헐한 제주에어가 등장한다해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관광지와 힘든 경쟁을 벌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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