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원당사지' 발굴작업 전면중단
'옛 원당사지' 발굴작업 전면중단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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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보물 제 1187호인 불탑사 5층 석탑이 위치해 있는 제주시 삼양동 소재 옛 원당사지 발굴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옛 원당사는 고려시대에 제주에 존재했던 3대 사찰 가운데 한 곳으로 현재 서귀포시 소재 법화사지는 발굴사업에 이어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고 제주시 외도동 소재 수정사지 역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옛 원당사지는 이처럼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기초적인 발굴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아 문헌과 구전으로만 당시 존재가 알려지고 있다.

제주시는 이처럼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를 보유한 원당사지 복원사업을 위해 우선 옛 원당사지 터인 제주시 삼양동 700의 5번지 일대 1만3517㎡에 대한 발굴작업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이 일대에 대한 발굴사업이 시작된 뒤 이 곳에서는 고려시대 후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절터)가 발견 됐다.

또 이 일대에서는 각종 청자류와 조선시대 초기의 백자류를 비롯한 다량의 기와등 유물들이 출토됐다.
그런데 최근 옛 원당사지 대웅전이 위치했을 곳으로 추정되는 이 곳에 5개의 민간 묘지가 위치하는 바람에 발굴 조사가 전면 중단됐다.

제주시는 당초 이달 말까지 발굴조사를 마칠 예정이었는데 발굴 예정지 가운데 30%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진 채 발굴작업이 기약없이 중단됐다.
이 민간묘지 바로 인근에서는 대웅전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춧돌 1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당사지에 대한 완전한 발굴사업과 이를 토대로 복원사업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 민간 묘지 이전문제가 선결돼야 하는데 현재 제주시와 이곳 묘지주들간 이전문제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묘지주들이 요구하는 액수만큼 사업예산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당분간 묘지 이전협상 자체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시와 이 곳 묘지주들간 ‘묘지 이전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옛 원당사지 발굴 및 복원사업은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시는 고려 충열왕 26년(1300년) 지어진 불탑사 5층 석탑(보물 제 1187호)을 포함, 이 일대 2015㎡를 문화재 보고구역으로 지정한 뒤 1997년부터 현재까지 국고 등 모두 4억7400만원을 들여 각종 복원.발굴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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