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사항 일선학교와 논의…자율적 참여 가닥”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초등학교 1학년의 수업시간단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20일 기획조정회의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6학년 학생처럼 40분동안 앉아서 교육을 받는 것이 과연 좋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교육과정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은 학년에 관계없이 ‘수업시간 40분, 쉬는시간 10분’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교육감은 1학년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 등을 들어 수업시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공교육 과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 가장 변화가 크고 적응이 어려움을 인식해야 한다”며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적응력과 대인관계 형성 방법”이라고 말했다.
돌봄과 보육 중심의 유치원에서 학습 중심의 학교생활로 전환된 아이들에게 다른 학년과 똑같은 수업시간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1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없던 규칙을 받아들이고, 낯선 선생님·친구와 관계를 맺기도 힘들어 한다”며 “1학년 때는 배우는 즐거움이 자리할 수 있도록 잘 살펴야 한다”며 수업시간 단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1일 왕따사건’도 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도교육청 내에선 기존 공교육 시스템 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1일 왕따사건’이 수업시간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기존 공교육 시스템의 부작용에 의한 것으로 본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이 10분이라도 지루할 수가 있고, 40분이라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울 수 있다”며 “학생들 수준에 맞춰 수업시간 단축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일선학교 관계자 등과 논의하겠지만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수업시간 단축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