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임시직 등 ‘불안정’ 일자리 비중 높아
道·호남통계청 23일 첫 도민 일자리 인식조사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은 68.0%로 전국최고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12월 68.7%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고용률로만 보면 지난달 도내 15에서 이상 생산가능인구 100명 중 68명이 취업자라는 얘기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들 취업자 가운데는 저임금 근로자를 비롯해 임시직, 시간제 근무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지표와 현실 간 괴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고용시장의 현실이다.
제주도와 통계청이 이런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실태조사를 벌인다.
호남지방통계청(청장 백만기)은 제주도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를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내에 사는 만 19세 이상 64세 미만 도민 가운데 5000여가구 1만1000여명의 표본을 3개 계층으로 나눠 공통조사 내용과 함께 연령대별 특성 조사항목으로 실시된다.
공통조사 항목은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일 및 구직에 관한 사항, 희망 일자리, 직업교육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연령대별 특성 조사 항목을 보면 만19~34세는 ▲일시적 일자리 여부와 목표 ▲일자리 준비 ▲첫 일자리 ▲취업희망 내용 ▲취업지원정책 ▲경력단절여성 등이다.
만35~49세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공통항목과 함께 구직희망 일자리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정책 등에 대해 조사한다.
만50~64세에 대해서는 일자리 근속 기간, 직업훈련교육 경험, 노후준비 등에 조사가 이뤄진다.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표본가구를 방문해 이뤄진다. 조사결과는 오는 12월 공표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대책 수립과 지역맞춤형 고용정책을 세우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호남지방통계청 백만기 청장은 “국내에서 처음 이뤄지는 이번 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도민 응답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사결과는 제주도민을 위한 일자리 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