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제 메르스로 심각한 손실
관광 외부환경 따른 변동성 커
안정적 경제구조 고민해야
벤치마킹 대상 ‘강소국’ 싱가포르
금융산업으로 지속적 수익 창출
제주 역시 금융이 ‘해답’ 일 수도
지난 5월20일 메르스 환자 국내 첫 발병일로부터 벌써 2달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종식이 거론될 정도로 메르스사태가 진정되고 있다. 그에 따라 사회도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
다행히 제주는 민관이 하나가 되어 철저히 예방하고 관리하여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제주 경제에 끼친 영향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번 메르스사태는 사회적으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데 특히 제주는 메르스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발생한 경제적 타격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사태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6월 한 달만 약 28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했고 생산효과 최대 약 1859억원, 부가가치 효과 최대 약 1054억원이 감소했다.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제주지역 GRDP를 감안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제주지역에서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사태를 계기로 제주도의 산업구조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가져보고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주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 구조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제주산업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제주는 관광산업과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외부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
이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이번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한일관계 악화와 같은 정치적 이유 등 외부환경에 따라 시장과 가격이 좌우되어 제주에서 조정하고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제주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한 경제상황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산업에 대해 구조를 고도화하여 제주 경제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은 면적에서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어 제주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주 거론하는 강소국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의 경제구조는 크게 3가지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물류, 둘째는 관광, 셋째는 금융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물류의 중심이고 카지노 산업을 허가할 정도로 관광에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는 금융이다. 과거 아시아의 금융허브는 홍콩이었다. 대부분 세계금융기업의 아시아 본사를 홍콩에 두고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싱가포르로 이전하거나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손해보험 분야도 과거 홍콩이나 유럽 본사에서 하던 업무가 상당부분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싱가포르가 금융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은 금융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적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다른 예를 보면 제주와 면적이 거의 같은 버뮤다가 있다. 버뮤다의 주요 산업은 관광과 금융이다. 버뮤다는 영국령이지만 미국과 유럽 사이 대서양 중간에 있어 양쪽을 경제적 배후로 가지고 있고 이런 입지조건을 앞세워 금융을 육성, 발전시켰다. 이런 산업구조로 인해 버뮤다의 구매력지수는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 유치가 필수이다. 금융은 자금이 흐르는 통로다. 제주는 이러한 통로에 둑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어 자금이 모이게 하는 지역이 되는 것이다.
제주에 금융산업유치와 효과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고 자금세탁통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 과세 시스템, 범죄 수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상당히 해소된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제주가 금융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열의와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이다.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 육성되면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안정적이고 지속
적인 제주경제가 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