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제위기를 기회로”
“메르스 경제위기를 기회로”
  • 박홍배
  • 승인 2015.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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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후폭풍 제주경제 강타
민관 힘모은 결과 서서히 성과

제9호 태풍 ‘찬홈’이 지나간 후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함께 관광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그러나 손님맞이에 열정과 활기로 가득 차야할 제주도민의 마음은 메르스로 인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지난 5월20일 메르스 확진자가 국내에 첫 발생한 후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피하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제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급기야 제주로 향하는 하늘길 마저 하나둘씩 중단되면서 최대 성수기인 7~8월 예약문의조차 없을 정도다. 관광이 주산업인 제주도에 많은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메르스 사태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민간 소비 감소’와 ‘제주지역 내·외국인 감소’로 인해 6월 한 달 부가가치효과 최대 1150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6월 내도 관광객이 전년 동월대비 12.4%가 줄었고, 특히 중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8.9%나 감소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메르스 및 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6월 경기지수(75)는 전월대비 16p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월의 53 이후 최저치다. 특히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해 5월도 79였음을 감안하면 메르스가 제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연해진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영향은 크고 빠르게 나타나며 회복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다.

3개월 간의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6월14일 경제회복 비상체제를 가동,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2회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 회의를 개최하고, 제주주재 중국·일본 영사를 만나 본국의 국민들이 안심하고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긴급회동도 가졌다.

또한 메르스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관광버스·관광업계 등 중소기업에 중소기업육성자금·특별경영안정자금·관광진흥기금 등 지원해 주고 있다. 동시에 위축된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주 Hot Sale’을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국내 잠재관광객 수요창출 도모하고 있다. 국외도 주요 타겟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 직접 방문, 적극적인 관광 홍보를 추진하는 등 제주경제의 조속한 활성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행정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역량을 결집,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70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출범, 민간주도의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모 방송국은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 한시적으로 방송·통신 수신료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제주시내 숙박업소 및 음식점 161개소, 서귀포 아랑조을거리내 식당 18개소는 8월까지 ‘빅 서머 세일’ 행사를 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민관이 합동으로 경제살리기에 주력한 결과 점차 메르스도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해수욕장·바오젠 거리 등에 사람들이 조금씩 북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메르스 발생 전 만큼의 경제회복을 기대하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제주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체질적 개선을 해 나가야 한다.

보다 더 관광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된 제주의 모습은 제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과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메르스라는 처음 겪는 위기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우리의 역량을 결집, 제주경제가 새롭게 도약하여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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