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면 ‘몽둥이 8대 체벌’
등교위해선 무슨 일이라도...”
대화여객 파업 1週...‘성난 학생’들 아우성
“함덕.학귀에선 하루 이틀치 차비내야
봉개서 화북까지 ‘야자’후 걸어간 적도”
“뭐하자는 건지요. 버스란 것은 서민들에게, 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교통수단이 아닌가요. 다른 이들이야 어떻게 이동을 하겠지만 학생들은 무거운 가방을 지고 몇 십분, 아니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걸어야 하고 황금 같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모두 헤매고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짜로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까”
제주시내 버스의 63%를 차지하는 대화여객 시내버스가 멈춘 지 1주일을 맞으면서 버스 이용객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버스 이용객들 가운데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이 같은 학생들은 심경들은 최근 하루에도 10여건씩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와 또래 학생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한 학생은 “파업...꼭 필요하면 해야 한다. 그러나 함덕 방면이나 하귀 방면 사람들은 도대체 왜 두 번 버스비를 내야하나. 파업해결 못하는 시에서 버스비라도 반 내주세요.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2일치 차비를 하루에 써야 하나”면서 이번 버스 파업으로 버스비를 이중으로 내야 하는 하귀와 애월 조천 함덕 등 북군 지역 학생들의 불편을 하소연했다.
한 학생은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불편해서 학교 못 다니겠다. 예전에는 야자(야간자율학습)가 끝나고 9시 30분까지 공부하다가 와도 버스가 있었는데 이제는 9시 30분에 버스가 있어도 그냥 태우지 않고 가버린다. 그래서 버스를 놓쳐 봉개에서 화북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처럼 대화여객 파업이 1주일째를 맞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간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제주시는 공영버스를 확대하는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오는 9월까지 학생들의 불편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학생들, 특히 자가용을 이용해 등하교가 곤란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고통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학생은 제주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이번 파업을 통해 겪고 있는 실상과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등하교 시간에는 전쟁이 따로 없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빨리 오라고 하고, 밖에서는 버스전쟁이다. 버스 운전사들도 불쌍하지만...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생각해서...하루 빨리 (시내버스 정상운행이)시행돼야 한다. 참고로 우리 학교는 지각하면 기본이 몽둥이 8대를 맞아야 한다. 이제는 겁이 난다. 등교를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하고 싶다. 하루하루 지옥 같고, 수업시간에는 생각한다...어떻게 하면 집에 빨리 갈까...버스 생각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