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의 恨 털어내시고 영면하소서”
“천추의 恨 털어내시고 영면하소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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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행방불명인 진혼제 봉행
▲ 18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주4·3사건 행방불명인 진혼제 참석자들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4·3영령들이시여, 이제는 천추의 한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디 영면하소서”

제주4·3사건으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18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숙하게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마련한 이날 진혼제에는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교육감,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제례를 시작으로 혼비무용단의 진혼무,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독,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는 초헌관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아헌관 양성홍 제주4·3희생자유족회 대전위원회장, 종헌관 이중흥 제주4·3희생자유족회 경인위원회장이 집전했다.

정문현 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를 통해 “지난 60여 년 동안 4·3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영혼은 구천에서 맴돌며 쉴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셨다”며 “4·3영령들이 이제는 영원한 저 세상에서 명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추도사를 대독한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머리 숙여 4·3행방불명 희생자 분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희생자 분들의 유해를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4·3의 진실을 알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문교 제주4·3 평화재단 이사장도 추도사에서 “후손들은 4·3영령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자 진혼제라는 이름으로 극락 영생을 기원하고 있다”며 “4·3의 진실 찾기를 계속해야 할 책무를 굽힘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제주4·3평화공원에는 4·3사건 당시 도내·외 곳곳에서 희생된 행방불명인 3844명의 개인 표석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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