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제주지역 경제적 타격이 6월 한 달만 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分析)됐다.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업의 피해가 가장 컸고, 다음으론 도소매와 음식점, 오락 및 문화서비스, 도로운송 등의 순이었다.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책임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6월 한 달 기준 도내 생산효과는 최소 1781억원에서 최대 2066억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가가치 감소 효과만 992억~1152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 기준 제주지역 GRDP(지역내총생산)의 0.8~0.9% 수준이다.
특히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생산효과는 월 1574억~1859억원이 감소했다. 또 부가가치 효과도 월 894억~1054억원이 줄었다. 제주관광이 메르스에 직격탄(直擊彈)을 맞은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만회(挽回)할 방안이 있느냐는 점이다. ‘제주=메르스 청정지역’이라는 단순 홍보 갖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도정(道政)의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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