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 완전한 자기충족 상태
쾌식·쾌면·쾌변만으로도 가능
우리 휴가는 충전 아닌 방전
쉼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
생각으로 긍정·희망의 마인드
올해는 ‘다른 휴가’를 다녀오자
휴가, 바캉스의 시즌이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특히 휴가를 7월 말에서 8월 초에 떠나는 경향이 많다. 휴가기간 동안 각종 유명 관광지나 휴양지가 몸살을 앓을 정도로 특정한 기간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휴가는 ‘휴가’가 아니다. 기간도 충분하지 못하고 떠나는 곳도 일반적인 관광지나 휴양지여서 휴가를 끝내고 나면 충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전이 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휴가에서 돌아와선 한동안 일상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가 가기 전보다 더 힘들어하는 ‘휴가 증후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한자로 휴(休)자는 사람이 나무그늘에서 쉰다는 의미이다. 일과 학업 등에서 지친 몸을 힐링(healing)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오는 것이 휴가이다. 휴가의 의미대로 제대로 쉴 수만 있다면 일상으로 돌아와서 업무나 학업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휴가 기간만큼은 제대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healing(치유)과 whole(전체)·health(건강)는 그리스어 holos에서 유래된 말로, 완전한 자기충족의 상태를 의미한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등을 다시 채우게 되면 일이나 삶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만족이 이뤄지므로 완전한 자기 충족의 상태가 이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힐링이 될까? 힐링은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굳이 사람이 없는 곳에 가고, 좋은 스파에 가야 힐링이 되는 것이 아니다. 3가지만 잘되면 누구나 저절로 힐링이 된다. 그 것은 쾌식·쾌면·쾌변이다. 건강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같이 편안하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눠 먹고, 숙면을 취하면서 그동안 지쳤던 몸을 자는 동안 치유하며, 먹는 만큼 비워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힐링이다.
힐링을 하면서 꼭 해야 할 일은 그동안의 부정적이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채워 넣는 씽킹(thinking·생각)의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 필요하다. 힐링과 씽킹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빌 게이츠이다.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는 MS 시절 1년에 2번 아주 특별한 휴가가 있었다.
‘씽킹위크(thinking week)’라 불리는 휴가기간이다. 빌 게이츠는 태평양 연안의 인적이 드문 2층 산장에 1주일간 머무르면서 식사를 챙겨주는 관리인 외에는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았다. TV도 라디오도 없었고 통신수단 자체도 없었다. 1년에 2번 1주일씩 산장에 머물며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며 보고서를 읽었다. 많을 때는 일주일간 100건 이상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이 시기에 MS를 키운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1주일간의 씽킹위크를 갖지 않더라도 하루, 1시간 만이라도 쉼 속에서 생각하자.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일은 누구와 함께 하면서 성과를 낼 것인지를 등 그동안 시간에 쫓겨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급하지는 않지만 인생에는 중요한 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쉼을 통해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치유할 뿐 아니라 씽킹을 통해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채워 넣을 수 있다면 긍정적인 자존감이 강화될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생의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노력에 따라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기확신, 즉 신념인 것이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과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가 된다.
지금까지 똑같이 반복된 휴가를 다녀왔다면 이번 휴가만큼은 자신과 대화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원래 휴가의 목적대로 쉰만큼의 에너지가 업무에 돌아와서 추진력을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