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사랑 ‘나눔’으로 갚아요”
“받은사랑 ‘나눔’으로 갚아요”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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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39>
김형섭 산방식당 제주점 대표

“도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나눔’이 아니면 무엇으로 갚을 수 있었을까요?”

‘밀냉면’과 ‘수육’으로 유명한 산방식당 제주점의 김형섭(46) 대표는 “도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산방식당이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산방식당 제주점 개업 이후 매년 개업기념일(3월 4일)마다 ‘반값 식사’라는 이름의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산방식당의 모든 음식메뉴는 손님들에게 반값으로 제공되며, 수익금은 전액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다.

김 대표는 “손님들에게는 맛있는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식사비는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며 “손님들에게 나눔을 나눔도 유도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그의 ‘나눔’은 아버지의 그 것과 닮았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 씨는 1971년 서귀포시 대정읍에 ‘산방식당’을 개업했다. 40년 넘도록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가정의 달인 5월 하루를 정해 관내 거주하는 노인들을 불러 모아 식사를 대접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20대 때 부터 산방식당(본점)에서 아버지에게 일을 배웠다. 배달과 요리,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전수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반값 나눔 역시 아버지가 본점에서 하던 것을 본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개업과 동시에(2012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탁하고 있다. 같은 해 ‘산방장학금’을 조성해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마다 저소득학생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산방식당이 제주시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점도 있지만, 앞서 도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나눔이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던 ‘나눔’하나를 이뤘다. 그는 지난 5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고, 개인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제주 31호)’에 가입했다.

김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되기까지 수년간의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며 “다른 아너 가입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보고 들으며 공감을 느끼고, 고민을 떨쳤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이어 “앞으로는 현재 하고 있는 ‘나눔’에 집중할 것”이라며 “훗날 ‘산방장학금’이 제주를 대표하는 장학금이 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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