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공습’···잠 못드는 밤 시작
‘모기의 공습’···잠 못드는 밤 시작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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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개체 수 최대 3배 증가
일상 생활·야외 운동 ‘불편’
살충제 등 관련 상품 매출 ↑

김모(32·제주시 도남동)씨는 요즘 잠을 자다 모기에 물리면서 가려움을 참지 못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팔과 다리는 물론 얼굴 등을 물려 연신 긁어댈 수밖에 없다.

김씨는 “7월에 접어들면서 모기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잠을 자다가도 모기 때문에 몸을 뒤척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모(39·여·제주시 연동)씨 역시 “최근 저녁에 집 근처 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무더기로 달려드는 모기떼로 인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살충제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13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평균 모기 채집 수는 109마리로, 지난달 마지막 주의 68마리 보다 60%(41마리)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123마리의 모기가 채집, 지난달 30일 49마리와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더욱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달 첫째 주 2마리가 채집되기도 했다.

이처럼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야외 운동을 자제하는 등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본격적인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모기약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의 경우 이달 첫째 주 모기약 매출은 지난달 마지막 주와 비교해 15% 가량 증가했다.

잦은 비 날씨 등으로 주춤했던 방역 활동도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현재 소독차량 2대를 이용해 하천과 하수구, 복개천, 공원 등을 돌며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자생단체로 구성된 주민자율방제단과 함께 모기 박멸을 위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일본 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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