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된 야간 조명시설 전선도 방치
혹시 모를 물놀이 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해 설치된 인명구조함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거나 바닥 경관 조명시설 전선이 노출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서귀포시 서귀동 자구리 해안에 있는 소남머리 담수욕장.
이곳은 서귀포시장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가 아닌 서귀포해양경찰서 명의로 인명구조함이 설치된 것도 문제였지만 텅 비어 있어 눈총을 샀다.
물에 빠짐 사고 발생할 때 사용해야 할 구명환과 구명동의, 구명 밧줄은 모두 분실된 채 방치돼 신속한 인명구조를 기대할 수 없었다.
또 야간 바닥 조명시설 13개 중에서 10개의 조명시설에는 조명 기구가 없어 조명 기구와 연결해야 할 전선이 바닥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심지어 일부 전선은 피복이 벗겨진 채 바닥에 흥건한 물속에 그대로 잠겨 있어 누전과 감전 등 안전사고마저 우려됐다.
이곳은 제주도가 2010년 5월 ‘송산지구 연안정비사업’의 목적으로 사업비 9억여 원을 들여 노천탕 리모델링과 야간조명시설 등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이곳에 대한 관리와 운영을 맡았으며, 송산동 칠십리 음식특화 거리와 함께 자연과 함께 쉬어가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5년여 가 지난 이곳은 관리 부실 등으로 제대로 된 관광명소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층패류화석산지 인근에 설치된 인명구조함의 경우에도 안내문은 훼손돼 있었고 인명구조에 사용할 구명 밧줄이 없었다.
이와 함께 바로 위에 설치된 경고문에는 서귀포시장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장 명의가 아닌 서귀포해양경찰서장 명의로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행정당국이 안전관리 시설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바닥 경관 조명 시설은 현재 사용을 하지 않고 있고 전기는 차단했다”며 “이달에 배수로 정비사업을 발주하는 데 이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정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