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진상조사위 구성, 규정대로 처리 약속
어제 해당교사 출근…학부모들 “배려없다” 불만

도내 모 초등학교 교사의 '1일 왕따 사건'에 대해 학교장과 상급 교육기관 관계자가 공식 사과했다.
교육당국은 13일 제주도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진상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 규정대로 인사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피해 아동들에 대한 심리 치료도 약속했다.
이날 관계자들은 학부모들의 항의 방문 나흘 뒤인 지난 10일 교수 3명과 외부 아동상담전문가 한 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상위는 현재 학부모 호소문과 해당 교사의 소명서 등을 수합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후 학교장과 학부모 대표, 해당 교사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인 뒤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왕따라는 비교육적 용어를 사용하며 부적절한 교육활동을 행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 및 교육당국이 학부모 항의 방문 1주일 만에야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등 더디게 대처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3일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은 첫 학부모 항의 방문 후 학교 측이 담임과 학생 간 분리 요청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지난 주 병가를 내거나 무단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또, 아이들의 심리 치료 여부를 묻는 학교 측 공문에 상당 수가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심리치료를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설명이 없었고 제대로 된 치료가 진행될 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와 언론의 학생 접촉을 막기 위해 수업시간에 직접 복도밖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13일 오전 논란이 된 담임교사가 병가를 끝내고 출근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급히 학교로 달려가는 급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교장은 “담임으로서의 직무만 정지됐을 뿐 공무원 신분이 박탈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무는 계속 해야 한다"며 "아이들과 분리된 공간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아이로부터 선생님을 봤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학교 측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