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물폭탄·보호수 피해

제9호 태풍 ‘찬홈’이 강풍과 함께 폭우를 쏟아내며 제주지방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아서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29m/s의 소형태풍으로 목포 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h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찬홈’은 13일 오전 9시 북한 원산 서쪽 약 7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제주는 태풍 ‘찬홈’ 영향으로 강풍과 호우특보가 발효되며 제주시에는 11일부터 이날 오후 3까지 187.6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329.5mm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태풍 ‘찬홈’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에 내리는 비는 점차 약화되며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대부분 해제됐지만 산간에는 남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지형효과에 의해 13일까지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제주는 보호수가 비바람에 꺾이는 등 곳곳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공사장 철재 울타리가 파손되는 37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찬홈’은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아섰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윈드시어와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오전 7시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1200편을 시작으로 오후 5시 현재까지 제주기점 항공편 188편(국내선 182편, 국제선 6편)이 결항되고 40편이 지연 운항되며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상 역시 곳에 따라 태풍과 풍랑특보가 발효되며 지난 11일부터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도항선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한편 제9호 태풍 ‘찬홈’에 이어 제11호 태풍 ‘낭카’가 북상하며, 향후 진로변화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태풍 ‘낭카’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40m/s의 매우 강한 중형태풍을 유지하며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3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h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후 ‘낭카’는 점차 강도를 키우며 북서진해 17일에는 일본 규슈 부근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낭카’의 진로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동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겠지만 제주는 17~18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