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3골’을 폭발시킨 제주유나이티드가 포항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지난 8일 저녁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주는 올 시즌 원정 2승과 승점 29점을 기록, 승점 30점의 포항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전반 초반 두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서로를 탐색하며 공간을 노렸고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제주는 윤빛가람, 포항은 손준호를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펼쳐갔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포항이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서 배슬기의 몸에 맞은 공이 골대를 강타했고 흘러나온 볼을 김준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제주의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1로 마무리한 제주는 후반 5분 로페즈가 우측면을 돌파 한 뒤 문전 앞으로 내준 볼을 윤빛가람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주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제주는 1분 뒤 심광욱의 패스를 연결 받은 송진형이 역전골을 넣었고, 다시 1분 후에 는 로페즈가 완벽한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다급해진 포항은 후반 10분 조찬호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포항은 후반 28분 만회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제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2분 뒤 역습 상황서 송진형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골문 앞에 있던 오반석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해 1골을 헌납해야 했다. 이후 득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제주의 4-3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직후 조성환 감독은 “오늘 경기 운영을 잘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일단은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뛰어주길 선수들에게 주문했고 이런 점들이 적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