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여객‘파국’ 자초하나
‘대안 없는’ 운행중단 장기화 週初 분수령
흥분한 시민들 “제주시.회사 뭘하나” 성토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파업,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한 제주시 대화여객 사태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해 이후 막대한 임금체불로 더 이상 생계유지조차 어렵다는 노조.
10억원을 넘는 적자가 누적돼 심한 경영압박으로 사실상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기가 곤란하다는 회사.
더 나아가 노사대화 및 타협을 이끌어낼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제주시.
이번 대화여객 사태는 이처럼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들을 풀 마땅한 대안이 현재로서는 없다.
따라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대화여객 사태 역시 면허취소와 뒤 이은 ‘회사정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화여객 사태는 주초 학생 및 시민들의 버스이용이 많은 13일과 14일을 고비로 장기화 여부의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파업 후 맞이하는 첫 주초인 만큼 이 때 시민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 보다 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 대화여객 사태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멈추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노조와 회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들은 이어 제주시에 대해서도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한편 사건의 조기타결을 위해 제주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이와 함께 대화여객 노조원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처럼 이번 사태에 나서는 각 주체들 마다 자신들의 입장을 극명하게 강조하면서 싫든 좋든 시내버스에 의존해야 하는 서민들과 학생들의 고생과 이에 따른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