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폭력, 인식전환이 필요
장애학생폭력, 인식전환이 필요
  • 제주매일
  • 승인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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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석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한 고교에서 지적장애 고교생이 같은 반 동급생 3명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괴로움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심리적 피해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안타까움이 더하다.

장애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것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간의 의사소통 결여·편견과 장애를 이유로 일상적인 무시를 당하는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처리는 장애학생이든 비장애 학생이든 크게 다르지 않고, 가해행위를 한 학생들 역시 오랫동안 폭력에 노출돼 왔던 학생인 경우가 많다.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학생을 바라보는 인식에서도 문제가 있다.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 학생에 대한 인권존중, 배려와 이해심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학생들 간의 관계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시간과 공간이 마련돼야 하고, 학교전담 경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치유와 관계회복을 이끌어 내는 학교의 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은 학교공동체 생활에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간의 관계의 위기로부터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계회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처벌은 가해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책임보다는 처벌에 대한 분노로 피해학생에 대한 반발과 보복심을 갖도록 한다.

대부분의 피해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처벌이나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가해학생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 관계개선이다.

장애·비장애 학생 할 것 없이 대화를 통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과 우리 모두가 공동체 생활 속에 가족임을 다 같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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