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 더 하는 것”
강현주(47) 씨의 ‘나눔’ 철학이다.
부산 출신의 강씨는 2009년 제주에 정착, 제주시청 인근에 ‘유가네 닭갈비’를 개업했다. 지난해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캠페인에 가입(762호)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탁했다.
유가네 닭갈비 시청점은 같은해 11월 폐업했지만, 강씨는 착한가게를 통한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강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가게를 폐업했지만 ‘나눔’은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장애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무릎 장애에도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그 일부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눴다고 한다.
강씨는 “어려운 처지지만,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돕는 어머니를 보며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며 “어머니는 ‘폐지 10장 주울 것을 11장 주우면 되지 않느냐’고 나에게 가르쳤다”고 밝혔다.
강씨는 어머니를 본받아 학창시절부터 봉사활동과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강씨는 2001년 갑작스럽게 발생한 뇌출혈로 삶의 위기를 겪게 된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몇 번의 치료만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강씨는 “의사선생님께서 뇌출혈을 초기에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공짜로 얻은 삶을 나눔으로 갚아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고백했다.
2009년 제주 출신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제주에 정착한 뒤에는 봉사와 기부를 남편과 함께했다.
강씨는 “밥할 때 한명 먹을 만큼 더 하는 것, 빨래할 때 한 벌 더 하는 것… 이런 것이 내가 어머니에게서 배운 ‘나눔’”이라며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나눔’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건강을 되찾고 나면 자영업이 아닌 사회복지 공부를 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