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학업을 닦은 필자에게 ‘지식재산(IP)’이라는 단어는 삼성과 애플사의 스마트폰 분쟁 정도로 밖에 접할 수 없었을 만큼 생소했다.
그런데 제주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에 입사하면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분야를 함께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지식재산 재능나눔’사업이었다.
지식재산(IP) 재능나눔사업은 특허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고, 지식재산센터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식재산전문가가 재능을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소기업·(예비)사회적기업·예비창업자들에게 무상으로 기부하는 전국적 나눔문화 조성 프로젝트다.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의 첫 발걸음은 순탄치 않았다. 제주지역에서는 지식재산에 대한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고, 상주 변리사도 없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지역 특성상 입소문이 최대의 홍보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참여자들에게 ‘최대의 만족감’을 주자는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재능나눔 우수사례로 2건이나 선정돼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고,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서 제주지역이 우수평가를 받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지난해보다 올해 재능나눔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나눔은 범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되며, 물적인 재화뿐만 아니라 지식재산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가 나눠져 기업에게 있어서 커다란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탈무드에서는 나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이 말처럼 지식재산은 나눌수록 배가 되는 가치 있는 자산이다. 지식재산에 촛불을 밝혀 더욱 살기 좋은 지역사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