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설공사가 정부의 지원 아래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서 1979년도 8월 31일에는 교수아파트 1동이 우선 준공되어 30세대가 입주하였고, 12월 15일에는 서귀포 캠퍼스에 있던 농학부와 수산학부가 새로운 캠퍼스로 이전을 완료하였다.
이는 1964년에 서귀포 캠퍼스가 생긴 이래 1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캠퍼스 이설통합은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이설 통합 검토 지시를 내린지 8년만인 1980년 2월 27일, 공사를 착공한지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고 여기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52억 7600만원에 이르렀다.
‘아라 캠퍼스 시대’ 라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된 제주대학은 종합대학교 승격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심혈을 기울였다.
10·26사태로 인한 정치적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대학당국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차례의 종합대학교 설립인가 신청은 제반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가하다고하여 제대인과 제주도민은 크게 실망하였다.
1980년 11월, 전두환 대통령은 초도순시 차 제주도에 내려왔을 때 현평효(玄平孝)학장이 제주대학의 현황과 제대인의 염원을 직접보고하면서 종합대학교 승격을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실현시켜 줄 것을 건의 하게 되었고, 대통령은 수행했던 문교부 관계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구검토 할 것을 지시하게 되었다.
이에 힘을 얻은 대학당국은 1981년 3월 31일에 제3차 종합대학교 설립인가 신청서를 문교부에 제출하는 한편 현평효 학장은 중앙 요로에 누차에 걸쳐 접촉하면서 승격운동을 벌렸다.
제3차 신청서를 제출한 후에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학당국의 막후활동은 계속 이어졌으며, 1981년 7월 31일 드디어 문교부에서 1982년도에 제주대학을 종합대학교로 승격시킬 계획을 알려왔다.
국립이관 20년, 1952년 도립초급대학 설립 후 꼭 30년 만인 1982년 2월 17일 도민의 염원하던 국립 제주대학교가 인가되어 동년 3월1일 개교함으로서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서, 제주도 고등교육의 메카로서 중심축에 자리 잡게 되었다.
2개 대학원(대학원·교육대학원), 5개 대학(인문·사회과학· 사범·농과·해양과학) 37개학과와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15개 부속기관으로 출범하여 현재는 6개 대학원 9개 대학 53개학과 33개 부속시설로 편제되어 있다.
학생모집정원도 1846명에서 2760명으로, 교직원은 464명에서 832명으로, 시설규모도 2만 925평에서 전산정보원의 신축과 제주의료원 인수로 6만1532평으로 늘었으며, 예산은 69억9000만원에서 287억3000만원 규모로 4배 이상 증가하였다.
민주화·세계화라는 시대상황에 따라 대학인들이 사회 및 학교 참여 기회 확대, 다양한 의견 개진, 총장 직선제 도입과 평의원회 구성, 총학생회 부활 등도 이루어 졌다.
대학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하여 단위별로 활발한 학술교류와 연구소 확충과 학제 간 대단위 연구수행, 장기해외파견교수제 실시 등 교수연구기회가 확대되면서 그 기능을 한층 심화시켰다.
대학발전 기금을 조성하고 ‘종합발전계획’과 ‘비젼21’이라는 계획을 수립하여 청사진을 제시하는가 하면, 2001년 8월 31일에는 대학 자체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무한경쟁체제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기도 하였다.
제주대학교는 의과대학 설립과 제주의료원을 인수하여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주민에 대한 3차 진료 기관으로서의 의료봉사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1952년 제주초급대학 당시 축산과·법과·국문과·영문과 등 4개학과 360명 정원에 130명 모집지정정원으로 인가를 받아 발족한 제주대학교가 53년이 지난 현재는 9개 대학 52개 학과(인문대학·법정대학·경상대학·사범대학·생명자원과학대학·해양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의과대학), 6개 대학원(대학원·교육대학원·경영대학원·행정대학원·산업대학원·통역대학원)과 지원시설로 중앙도서관, 전산정보원, 박물관, 학생기숙사, 평생교육원, 체육진흥센터, 외국어 교육관, 공동실험실습관, 상담봉사센터, 종합서비스센터, 중등교육연수원, 연구실습센터, 동물병원, 두뇌한국21사업단, 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 해양과학대학부설실습선, 공과대학부설공장 등을 갖춘 거대한 맘모스 조직으로 태어났다.
학생 11,432명, 교직원1,227명을 포함 12,659명이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조직으로는 도내 제일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으며, 내방객을 포함한다면 1일 단일직장 내 유동인구가 2만 명 이상 되는 유일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의 교육목표는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상의 심오한 이론과 그 응용 방법을 연구·교수·개발함과 아울러 독창력과 협동정신의 풍부한 지도자적 인격을 도야하여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함이다” 또한 이와 같은 교육목표를 발현시키기 위한 교육이념을 “진리·정의·창조”에 두고 대학의 상징물로 ‘사슴’, 교목으로 ‘비자나무’를 선정하여 제주대학인의 추구할 바를 제시했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세계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려는 시점에서 세계화의 진전과 교육개방에 따른 외국대학의 설립 등으로 제주대학교 앞에는 각종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우수대학과 경쟁하면서 명실 공히 지역의 거점대학으로 위상을 정립하도록 구조와 기능을 재편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축으로 선도적 역할을 감당함은 물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길러내어 적재적소에 공급해야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제7대 총장으로 선출된 고충석(高忠錫) 총장은 지난 5월 13일 취임식에서 자율적 재정기반의 확충과 지역 내 연구개발 역량의 통합, 그리고 교육·연구 활동의 국제화를 공약사항으로 내건 바 있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민주적 절차와 합리적 기준의 원칙아래 모든 일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학교육시장의 개방으로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학발전의 방향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육·연구의 질, 교육·연구의 수월성을 국제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중국, 인도, 동남아국가 등 아시아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연구 활동의 국제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정부의 국립대학 정책인 책임경영이라는 요구에 맞춰나가기 위해 대학재정의 확대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제주대학교 발전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일에 이미 착수했고 획기적으로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발굴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주지역의 지정학적 위상, 환경적 조건, 산업특성 등을 고려하여 경쟁력 있는 분야를 발굴하여 몇 몇 분야에 대해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대학주변을 미래산업 연구개발을 위한 클러스터화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점 등은 괄목할 만 한 점이다.
개교 53주년을 맞이한 제주대학교는 지역 내 유일의 종합대학교로서 지역개발 프로젝트 브레인 역할을 감당함으로서, 꾸준히 연구하고 연구결과를 지역사회에 접목하여 지역발전을 선도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의 성장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임은 재론이 여지가 없다.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후 역대 총장은 국립초대 총장에 현평효 박사, 제2대 총장으로 김두희 박사가 역임했으며, 제3대 총장부터는 직선제로 선출하여 상위2명을 복수추천 방식으로 문교부에 상신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었는데 제3대 총장에 김형옥 박사, 제4대 총장에 고장권 박사, 제5대 총장에는 조문부 박사, 제6대 총장에 부만근 박사가 선출되어 각각 역임하였고 현재 제7대 총장으로는 고충석 박사가 선출되어 2005년 5월 13일 취임하여 집무를 개시하였다.
강 선 종(전 탐라대교수·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