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운행 등 노력도 없이
강제로 학생 잡으려 해선 안 돼”

귀일중학구 조정을 둘러싼 광령초와 귀일중 측 주민간 갈등이 귀일중학교 학교 재단에 대한 불만으로 옮겨가고 있다.
광령1,2,3리 주민·학부모·동문 일동은 7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마을에서 통학버스 운영에 기대를 걸었지만 어렵게 예산 5000만원을 확보하고도 학교 측이 900만원을 보태지 않아 무산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학교가 활력이 적고 변화도 더딘 느낌인데 재단에서 (부모들이 개선을 원하는)학교 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자구책은 내어놓지 않으면서 학생을 강제로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몇 년 전 250호이던 가구 수가 1200호 이상으로 늘었지만 중학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부모들이 자녀를 위장 전입시켜 광령초까지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가까이 있 귀일중을 살리려고 오랫동안 참았지만 사학재단이 움직이지 않아 학구 조정을 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행정예고한 '제주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 개정고시안은 도심 개발에 따른 통학여건 변화를 반영해 학구를 새롭게 개편했다. 이 안이 통과되면 광령초 졸업생들은 귀일중학교와 중, 서부권역의 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해 진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귀일중 관계자는 "예전에 통학버스를 운행하려고 예산 지원을 신청했던 걸로 아는데 이후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7일 오전에는 귀일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총동창회 측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 개정고시안' 통과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