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도민건강 지킴이
청정제주, 도민건강 지킴이
  • 제주매일
  • 승인 2015.0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인숙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장

6월은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 때문에 온 국민이 불안한 마음 떨칠 수 없었던 한 달인 것 같다. 기후변화와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신종·재출현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환경오염 사고 등 특이현상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되는데, 그것은 우리 주변의 물·공기·토양 등 생활환경이 깨끗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욕구 충족을 위한 산업발달로 인해 새로운 환경유해물질도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및 사막화로 황사가 유입되면서 인체유해성이 우려되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 오염 문제로 생활환경은 늘 편치가 않다.

자연도 인간을 힘들게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대지진이 발생, 일본의 원전사고로 수입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문제가 대두됐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 2013년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FTS, 올해는 메르스 등 매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2014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의하면 국외 유입 감염병 환자는 2009년까지는 200명 내외였으나 2010년 이후 350여명, 2014년엔 400명이 신고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흰줄숲모기가 매개하는 뎅기열의 경우 모두 국외유입으로 동남아시아 여행객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200만명에 달했고, 외국인도 250만명이나 됐다. 언제든 해외 유입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메르스의 경우도 중동지역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이지만 지난 3일 현재 184명의 확진환자에 33명이 사망하는 등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염병인 경우 환자·의료인·확인진단기관·예방관리 정책수행부서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매우 중요한데, 제주의 경우 도민들의 협조와 부서 간 혼연일체가 돼 동분서주한 결과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의심환자 발생 시 확인진단 결과에 따라 환자관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검사결과를 통보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지난달 2일 첫 가검물 검사 이후 현재까지 24시간체제 2인1조로 확인진단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4~5시간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현재 인플루엔자 등 급성호흡기질환, 수인성 및 식품매개성 질환에 대해 도내 협력 병의원과 공동으로 감시사업을 추진, 감염병 유행예측 및 예방관리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에이즈 등 30여종의 법정감염병에 대한 확인진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법정 검사업무도 추진하면서 생태계 변화에 따른 일본뇌염·말라리아 등의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 및 밀도 조사 등도 추진하고 있으나 인력의 한계로 아직 기초 조사에 불과한 점은 아쉬움이다.

2013년에는 신종감염병인 SFTS 신속 확인진단 체계구축, 2014년에는 방사능분석 장비를 확보해 유통되는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도 검사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메르스 신속 확인진단으로 도민 불안감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올 1월부터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오존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염물질이 일정기준을 상회할 경우 내용을 언론 및 문자서비스로 도민 및 관광객에게 신속하게 전파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녹색글로벌 연구기관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 환경분야 조사·연구 역량 강화 및 첨단 분석 장비 등을 도입, 도민 및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청정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