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안전하게 사용하세요”
“가스 안전하게 사용하세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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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가구 가스 안전장치 설치 현장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도지부가 6일 제주시 건입동의 한 시각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가스 안전장치를 설치한 뒤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가스 안전장치 설치로 앞으로는 중간 밸브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관심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6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의 한 시각장애인 가정. 기초생활수급자인 윤모(49)씨는 시각 외에 지체·뇌병변 장애도 갖고 있다.

이날 윤씨의 집에서는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로 인한 가스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 안전장치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이 장치는 설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 중간 밸브를 닫아주는 장치로, 가스를 켜둔 채 자리를 비우거나 장시간 방치해 발생하는 가스 화재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

때문에 가스가 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가스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가스 안전장치 설치가 끝나자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기계에서 ‘30분 후에 자동으로 꺼집니다’라는 음성이 나오자 윤씨는 “너무 편하고 좋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도지부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신제주로타리클럽의 지원을 받아 오는 12월까지 도내 시각장애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가스 안전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서귀포시의 한 시각장애인 가정에 가스 안전장치 설치를 위해 방문했다가 가스 누출을 발견, 대형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도 했다.

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거동이 불편한 시각장애인들이 가스 화재 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 안전장치 보급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도지부 사무국장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가스 화재 사고 발생 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며 “가스 안전장치 보급 사업이 시각장애인은 물론 독거노인 등으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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