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국제대학교 교육용 기본재산인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달 19일, 제주국제대학교가 ‘내년 1월 17일까지 옛 탐라대학교 부지매각 대금 전액을 교비로 전입한다는 두 대학의 통폐합 승인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교지-교사(校地-校舍) 매각처분 허가신청서를 제주도에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제주국제대학교는 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는 물론 제3자 매각도 병행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제주도가 매입하지 않으면 제3자에게 매각 할 수밖에 없는 데, 이 경우 매각 된 탐라대 부지의 용도를 둘러싸고 하원동 주민과의 새로운 갈등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옛 탐라대학교 부지는 원래 하원동 공동목장으로서 대학설립 운영을 조건으로 헐값에 팔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국제대학교와 탐라대학교의 통폐합에서부터 부지 매각 추진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심한 반발을 사 왔다. 따라서 탐라대학 부지가 제주도가 아닌 민간인 등 제3자가 교육시설용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들일 경우 또 다른 지역 갈등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옛 탐라대학 부지는 제주도가 검토하고 있는 방향대로 공유재산, 즉 도유지(道有地)로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제주도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매일을 검토하면서 적어도 3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상정해 놓고 있다. 첫째가 하원 마을의 요구가 있어야하며, 둘째가 제주도의회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하고, 셋째가 제주국제대학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제주도가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해결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다만 제주도가 탐라대학 부지를 매입하되 그 용도를 교육시설용으로 사용하거나 도산하 공공시설용으로 활용한다면 하원동 주민들도 반대하지 않을 줄 안다. 제주도가 매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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