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수입 지역환원 방안 마련 시급
면세점 수입 지역환원 방안 마련 시급
  • 제주매일
  • 승인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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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시내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이 연간 3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외래(外來)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파이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면세시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롯데와 신라의 시내 면세점, 한화 갤러리아 듀티프리(제주공항 출국장)는 외국 관광객이 주고객층. 이에 반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제주공항)과 제주관광공사(JTO) 면세점(중문)은 주요 고객이 내국인 관광객이다.

 이들 면세점(免稅點)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대략 1조 46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시내 면세점 매출액이 59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신장 폭은 2011년 2133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마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속담을 연상케 할 정도로, 돈은 제주에서 벌면서도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너무 미미한 탓이다.

 관광산업 성장에 따른 과실(果實)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기업 시내 면세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지역 환원 방안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올해 중문관광단지에 있던 면세점을 제주시로 옮기면서 30억원의 상생(相生)기금 마련과 현지 법인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 반해 신라인 경우 지난해 특허권을 따낸 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제주관광공사도 참여 중인 제3의 시내 면세점이 이달 10일 어디로 결정되어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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