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서울만 만나면 작아지는 제주유나이티드가 또다시 패했다.
제주는 지난 1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경기에서 2-4 로 패했다. 이로써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전 ‘무승 징크스’는 23경기(8무15패)로 늘었다.
이날 경기서 홈팀 제주는 파격에 가까운 선발라인업을 가동했다. 윤빛가람, 허범산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결정하면서 김선우, 김상원, 정영총 등 신예의 피를 수혈했다.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나선 제주는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전반 9분 서울의 에벨톤의 헤딩슛이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전반 21분 김현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 교체 카드를 꺼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제주는 정영총을 빼고 송진형을 교체 투입했고, 서울은 이상협과 고요한을 맞바꾸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박주영에게 두번째 골을 헌납했고, 후반 32분 김현성이 추가골을 내줘야 했다.
후반 35분 제주의 박수창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따라붙었지만 후반 40분 몰리나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경기 직후 조성환 감독은 “징크스를 깨기 위해 많은 응원을 해줬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세트피스로 실점을 하다보니 반전을 못 시키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조성환 감독은 “ 아쉬운 부분은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대량실점 으로 이어진 점”이라며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