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다. 안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불안하지 않고 위험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현대인의 삶은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건강·돈·직장·노후·범죄·사고 등 불안의 연속으로 점철돼 있고 이를 해소하고자 힐링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건강·돈·직장 등의 불안은 개인적인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라면 범죄·사고 등은 사회적 통제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국제적 관광지와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갖고 있는 제주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범죄와 사고에 대한 도민의 불안은 예외는 아닐 듯 싶다.
위험예방과 치안을 임무로 삼고 있는 제주경찰도 도민의 체감 안전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제주 면적의 3분의 1인 서울의 경우, 31개 경찰서와 지역경찰 1만명이 도보순찰 등 오밀조밀한 지역치안을 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3개 경찰서에 500명의 지역경찰이 서울보다 많게는 180배 이상 넓은 관할구역과 부족한 경찰인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민접촉 활동에 불리한 여건에 있다. 제주경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범죄취약지역에서 거점근무를 하면서 순찰차에서 하차해 100m 도보순찰을 하는 백미도 순찰을 전개하고 있다.
백미는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재주가 출중한 마씨의 다섯 형제 가운데 태어날 때부터 눈썹에 흰 털이 난 마량이 가장 뛰어났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작품의 내용중에 가장 뛰어난 부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제주경찰도 백미가 되기 위해 백미도 순찰을 정착화하고 획기적인 주민접촉 활동을 통해 도민 체감안전도를 높여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한 동네치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제주경찰의 백미도 순찰에 많은 격려와 제·조언으로 전국 1%의 제주경찰이 군계일학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