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산지돼지값이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좋게 형성되고 있으나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
24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돼지 평균경락가는 100kg 마리당 26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0만8천원보다 28%나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상승폭은 줄고 있다. 전달 평균가는 26만7000원으로 전년동기(18만8700원)보다 41% 높았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발생한 조류독감 및 광우병 등의 여파로 인한 대체소비 효과로 올해 들어 돼지값의 강세가 지속은 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산지소값 지지를 위해 최근 전국 정육점에서 그 동안 요지부동이던 쇠고기값을 일제히 10% 이상 인하한 조치가 돼지값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상승폭은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올해 들어 단행된 사료값 인상 등을 감안하면 돼지값 인상으로 인한 양돈농가 소득증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거의 변동이 없던 사료값은 올해 1월에 8.7%, 3월 8.8% 등 두 차례에 걸쳐 17.5% 인상됐다. 또 다음달 초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원유값 상승에다 국제곡물값까지 올라 배합사료업체가 사료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양돈업계는 돼지 100kg을 키우는데 드는 생산비를 15만7000원(2003년도 기준)으로 잡고 있고, 이 중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2%(8164원)로 분석하고 있다. 사료값이 20% 오를 경우 생산비는 10% 증가하는 셈이다. 따라서 사료값이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 돼지값은 전년대비 30% 높은 수준이 지속돼야 20% 정도의 소득증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 양돈농가는 “앞으로 사료값은 오를 가능성이 크나 돼지값 상승세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올해 양돈농가 소득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