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개방형 제주국제공항 흡연실
천장 뚫린 개방형 제주국제공항 흡연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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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관광객 간접 피해
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
 ▲ 제주국제공항 옥외 흡연실이 천장이 뚫려 있는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비흡연자들이 잦은 간접 흡연에 노출되고 있다.

“흡연실을 설치해 놓았지만 천장이 뚫려 있는 개방형 구조이다 보니 옆을 지나갈 때마다 연기를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 앞에 도착한 이모(37·여·서울)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마셔야 했다.

옥외 흡연실의 천장이 뚫려 있어 뿌연 담배 연기가 연신 피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코를 막은 뒤 갓 돌 지난 딸 아이를 안고 서둘러 대합실 안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옥외 흡연실의 천장이 뚫려 있어 간접 흡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여행을 통해 느낀 제주의 좋은 이미지는 매캐한 담배 연기 하나로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옥외 흡연실이 천장이 뚫려 있는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비흡연자들이 잦은 간접 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맡아 피해를 호소하면서 관광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과 3층 출발 대합실 옥외 지역 4곳에 흡연실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옥외 흡연실이 천장이 없는 개방형 구조이다 보니 담배 연기가 고스란히 빠져 나가 도민과 관광객은 물론 공항 근무자들까지 간접 흡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옥외 흡연실이 설치된 장소는 공항 이용객들의 왕래가 많은 곳으로, 하루 종일 담배 연기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비흡연자들은 코를 막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흡연실 출입문이 열려 있기 일쑤다 보니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담배를 피울 경우 연기가 바깥으로 새어나올 수밖에 없다.

김모(38·인천)씨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대합실 밖으로 나왔는데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광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택시기사 고모(49)씨도 “담배 연기로 제주 여행의 시작하고 끝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며 “공항 이용객들의 간접 흡연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주가 바람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환기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자연 환기가 효율적”이라며 “흡연실 출입문이 열려 있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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