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체제의 제주교육 1년 ‘합격점’
이석문 체제의 제주교육 1년 ‘합격점’
  • 제주매일
  • 승인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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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체제의 제주교육 1년은 일단 ‘합격점(合格點)’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 교육감 스스로가 평가한 가장 큰 성과는 ‘서열 중심 교육문화에서 배려하는 교육문화’로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제주매일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1%가 현(現) 교육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교육감이 내건 교육 목표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본보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 학교 현장을 ‘교육 중심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작은 학교의 희망인 제주형 혁신(革新)학교 ‘다 혼디 배움학교’도 학내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에 써야 할 예산을 누리과정에 사용하게 되면 주요 교육정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무상교육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公約)사항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새로운 1년의 교육 기치를 ‘고입(苦入)에서 고입(高入)으로’로 정했다. 도민들이 합의하는 고교체제 개편안을 올해 안에 수립하고, 신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중· 고교 신설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매일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7%가 ‘고교체제 개편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최대 현안인 고교체제 개편(改編)의 경우 일반의 공감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무원의 반대가 가장 많았다. 혁신학교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또 도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 결과 드러났듯이 ‘부적정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매우 높다.

내부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고교체제 개편이나 그 외 다른 목표 역시 난관(難關)에 봉착할 소지가 크다. 다소 더디더라도 이들을 설득하고 제반 현안 해결에 동참시키는 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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