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자막.전광판 홍보 실종...공무원들 몸으로 때워
大亂은 없어지만 문제는 많았던 대화여객 파업 첫날
대화여객 노조가 파업을 강행, 제주시 시내버스 가운데 60%이상이 멈춰선 10일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상당수 시민들이 시내버스 파업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사전에 파악, 자가용을 동원해 자녀들을 실어 나르면서 이날 무더기 지각사태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업 강행에 따른 시민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체계적인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이날도 여전했다.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대화여객이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제주시내버스 207대 가운데 63%를 차지하는 대화여객 버스 133대 모두 차고지에서 시동을 끈 채 움직이지 않았다.
대화여객 노조 조합원 129명과 비조합원 80명은 이날 누구하나 버스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파업이 강행되자 제주시는 공영버스 15대와 삼영교통 좌석버스 65대 등 80대를 긴급 투입, 이날 출퇴근 시민들과 학생들을 실어 날랐다.
이달 대화여객에 등.하교길을 의존해야 만 하는 제주상고와 신성여중고 및 제주공고 학생들은 상당수가 자가용을 이용, 등하교 문제를 해결했다.
또 이들 학교 학생들은 제주여고 근처에서 출발하는 환승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이날 제주시청 주변 및 중앙로 등 대로변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출발지에서부터 이미 초만원이 된 버스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한편 대화여객 파업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으나 제주시는 여전히 이날도 미숙한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제주시는 이날 새벽부터 파업이 예고됐으나 전날부터 그 흔한 TV 홍보자막하나 내보내지 않았다.
따라서 상당수 시민들은 이날 오전이 되서야 파업이 강행된 사실을 알게됐다.
특히 제주시는 중앙로와 광양로터리 및 연동 신광로터리 인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시내버스 파업과 이에 따른 시민들의 유의사항 등도 내보내지 않은 채 파업이 이뤄진 직후 직원 비상소집 등 부산을 떨었다.
제주시는 이날 전 직원을 동원해 각 정류소마다 2~3명씩 배치,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설명하는 한편 차량 50여대를 동원해 학생들을 실어 날랐다.
한편 대화여객은 경역적자만 해도 14억원에 이르는 데다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도 17억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현재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노조의 파업 역시 회사측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