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3점’ 받은 원희룡 道政 1년
‘평균 73점’ 받은 원희룡 道政 1년
  • 제주매일
  • 승인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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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72.7점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이는 제주매일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공무원과 교수 등 10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에선 지방공무원들이 83.3점으로 원희룡 도정(道政)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에 문화·예술·체육인들은 52.4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공무원을 제외한 9개 직업군의 평균이 68.6점인 것을 감안하면 응답 비율이 높았던 공무원들이 전체 평균점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소 껄끄러웠던 도의회와의 관계, 그 중에서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응답자들은 ‘양측의 책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원 도정의 ‘협치(協治)’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 답변보다 다소 높았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선(先) 계획발표 후(後) 의견수렴’으로 논란을 벌이는 제주신항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필요성에 공감했다. 직업군별로도 문화·예술·체육인을 제외하면 부정적 의견보다 긍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나는 등 원 도정에 대해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희룡 지사는 1년 전 취임사를 통해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년만을 놓고 원 도정을 평가하는 것은 어쩌면 시기상조다. 그러나 화두(話頭)로 던진 ‘도민 협치시대’의 결과를 보면, 의욕에도 불구 상대방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소통(疏通) 부족’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여러 분야의 정책을 결정하는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년의 성과를 꼽자면 “공항과 민군복합항(해군기지), 난(亂)개발 등 제주의 ‘해묵은 과제’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우리는 원 지사가 소통 강화를 통해 진정한 협치시대를 열고 더 큰 제주를 만들어 나가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선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네탓이 아니라 내탓’이란 자세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오만(傲慢)을 이기는 게 바로 겸손이며, 겸손한 이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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