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서열 중심 교육 문화에서 배려하는 교육 문화로 물꼬를 튼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창간 16주년을 맞은 제주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교육 현안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풀어놓았다.
이 교육감은 재임 1년의 성과에 대해 “지난 1년간 학교 현장을 교육본연의 활동이 이뤄지는 ‘교육 중심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작은 학교의 희망인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 배움학교’를 도입, 학교 구성원, 지역주민 등과 협력해 학교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꼽았다.
이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에 써야 할 예산을 누리과정에 사용하게 되면 주요 교육정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며 “어린이집 무상보육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 교사 등과의 공개 토론회에 대해서는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의견, 요구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 속에 당선 때부터 다양한 교육주체들을 만났다”며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현장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임기 내에 도내 모든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새로운 1년의 교육 기치를 ‘고입(苦入)에서 고입(高入)으로’로 정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도민들이 합의하는 고교체제 개편안을 올해 안에 수립하고, 신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중‧고교 신설 요구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읍면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 국립 해사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제주형 마이스터고’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취임하고 보니 제주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 기존 교육문화와 연계돼 있었다”며 “제도를 서둘러 만들기보다는 문화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속도가 더뎌보여도 믿음과 관심으로 제주교육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