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여객 노조가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오늘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대화여객 노조는 이미 엊그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98%라는 압도적 찬성을 얻어 파업을 결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결행 시기만 남겨 놓고 있었다.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한마디로 30만 시민을 볼모로 한 파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대화여객은 제주시내를 운행하는 전체 시내버스 207대 가운데 133대를 보유해 6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큰 회사다. 때문에 어느 때고 파업을 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제 파업에 돌입했으니 만큼 당장 오늘 아침부터 대중교통 이용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이나, 사용자측이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노사 모두 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원인이 임금체불과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사용자측에 있다고 하지만 파업이라는 극한적 투쟁으로 나가고 있는 노조의 행태는 결코 곱게 봐 줄 수 없다.
시내버스를 왜 ‘시민의 발’이라고 하는가. 많은 서민들, 특히 학생과 직장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발’을 묶어 놓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의 극치이며 시내버스가 시민들 때문에 존립한다는 자신들의 존재 의미마저 부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제주시 당국은 언제나 처럼 파업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으름장만 놓을 뿐 사태 해결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파업을 한 뒤에야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하는 등 허둥대는 것에도 이젠 신물이 난다.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시내버스의 파업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파업이란 무기로 시민들을 ‘협박’하는 시내버스는 면허를 취소하고 전면 공영화하든지, 이런 악순환을 없앨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