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제주 교육은 즐거운 변화중이다. 거창하고 어려운 변화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며, 가르치며 느끼는 즐거운 변화다. 이들이 있어서 제주교육은 희망이 있다.
변화의 방향은 경쟁과 승자독식으로 얼룩진 계층상승용 교육이 아니라 배려와 협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미래창조형 교육이다. 지금 이 순간의 작은 변화들이 5년, 10년 후의 큰 변화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는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무한경쟁시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세계화·정보화시대에 적용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이 절실하다.
토플러 같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바처럼 지금 지식기반사회·정보화사회·세계화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물질과 에너지가 소중했던 산업사회와는 달리 지식과 정보가 자원이 되면서 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리 교육도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 동안의 교육 내용과 지도 방법, 교사의 역할 등을 포괄적으로 재검토, 과감한 취사선택을 통해 21세기 변화에 맞게 교육을 능동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
사람·물류·금융·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아시아의 거점도시 제주특별자치도 조성을 위해 학교교육도 할 일이 많다. 우리 청소년들이 10~20년 후에 성숙한 세계시민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인권·문화 간의 조화, 사회정의에 대한 인식과 태도 등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도교육청은 ‘글로벌은 영어문화’라는 한계를 극복, 다문화시대를 선도하는 교육감 공약사업으로 ‘인 아시아’를 추진, 20년 후 아시아 각국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담당할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다문화학생 및 일반학생들의 대학 진로선택 기회 확대 차원에서 동북아 및 동남아 대학교와 진학정보 공유 등을 위해 우리 교육청이 선도적으로 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교육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겨서 각자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계발, 자아실현을 꾀하는 데 바탕을 둬야 한다. 지덕체가 조화를 이룬 전인적이면서도 개인의 독특한 삶을 창출하는 개성적인 인간, 기초능력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배려하고 협력하는 인간화 교육도 중요하다.
학생은 다양한 환경과 경험,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의미를 터득한다. 그 삶의 의미가 곧 지식이다. 그 지식은 계속 다듬어지면서 생명을 가진 지식으로 살아 숨 쉬 듯 학생 스스로가 유의미한 경험과 활동을 통해 생동적인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폭발적인 지식·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우며 교육의 국제적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그래서 ‘지식을 전수하는 교실’에서 ‘지식을 생성하는 교실’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학생이 학습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스스로 얻고 검색하고 가려내어 양질의 지식·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의 질 향상은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에 달려 있다. 또한 학교장의 지도력과 솔선수범 없이는 학교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없다. 단위학교가 중심이 되는 경영체제와 책임행정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며 학교장의 창조적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
학교 자체가 하나의 연수 공간이 되고, 전문적 공동체를 구축해 교사들 스스로가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실천하는 장이 돼야 한다. 바로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 가슴에 큰 꿈을 새겨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