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쉬폰 활용방안 토론회서 박천수 서울시립대 교수 제안
제주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해온 맥그린치 신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은 삼안식(三安式) 택인 ‘테쉬폰’을 이제라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임피제(P.J.맥그린치)기념사업회(상임대표 박승준)가 지난 26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진행한‘테쉬폰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나왔다.
테쉬폰은 태풍과 지진을 버틸 수 있는 곡선형으로 연결된 쇠사슬형태의 구조물로, 아일랜드 출신 제임스 윌러가 고안한 방식이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테쉬폰은 맥그린치 신부가 성이시돌 목장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1961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타 지역에도 전파 됐지만, 현재는 제주에만 13개의 테쉬폰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에서도 3개는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이에 대한 건축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제주올레처럼 ‘테쉬폰 루트’를 개척하는 등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테쉬폰은 우리나라 건축 기술사적 의미가 크고, 그 자체만으로 독특한 구조형식”이라며 “하지만 제주도에 남아있는 테쉬폰은 우레탄을 덮어쓰고 있거나, 방치돼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보존 가능한 테쉬폰을 선정,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하고 제 기능을 회복하게 해야한다”며 “테쉬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도는 제주 문화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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