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우스 설치 거부하는 ‘님비마을’
클린하우스 설치 거부하는 ‘님비마을’
  • 제주매일
  • 승인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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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비’는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뜻을 지니고 있다. 장애인 시설이나 쓰레기 소각장 등 공공시설물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님비란 용어의 연원 또한 미국 어느 도시의 쓰레기 처리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갈등에서 비롯됐다.

 최근 들어 제주시 아라동 인다마을이 ‘님비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대병원 남쪽에 자리잡은 이 마을엔 ‘클린하우스’ 자체가 없다. 대신 마을 도로에 접한 공터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각종 쓰레기 등이 마구 뒤엉켜 미관저해와 함께 심한 악취도 풍기는 중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당초 이곳에도 클린하우스가 있었다. 하지만 6년 전 인근의 하천 정비공사로 일시 철거되고 임시로 쓰레기 거치대를 설치하여 사용해왔다. 문제는 공사가 완료된 이후 터졌다. 클린하우스 설치를 지역 주민들이 극력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자기 집 인근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쓰레기 소각장이나 매립장도 아닌, 자신들이 사용할 클린하우스 시설마저 반대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불법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 원칙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시는 현재의 방침을 끝까지 고수하기 바란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몰라도 클린하우스조차 설치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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