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사고
항구적인 해결책 마련 절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산방산에서 매해 낙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항구적인 해결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행정당국에서 낙석사고를 대비해 낙석 방지망을 설치하고 있지만 낙석은 이를 뚫고 도로로 굴러떨어지거나 천연석굴인 산방굴사에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2시 산방산 남쪽 진입도로(산방연대 동쪽 70m) 구간에서 0.5㎥(1.5t)급 낙석 3개가 낙석 방지망을 뚫고 도로 위로 떨어지는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낙석사고로 낙석 방지망 30m 정도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이곳을 지나는 차량 등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진입도로 구간을 통제하고 낙석 철거 등 긴급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긴급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도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께 산방산 서남쪽 해발고도 200m 구간에 있는 산방굴사 안쪽에서 50㎝ 크기의 돌덩어리가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 현장에는 관람객이 없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관람객이 있었다면 아찔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서귀포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산방굴사 내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관광지 관리인도 철수시켰다.
이처럼 산방산 동남쪽 진입도로변 낙석사고는 2012년 2번, 2013년 2번, 지난해 5번, 올해 1번 등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산방굴사의 낙석사고는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올해 2억원을 들여 낙석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보수·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사고 예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서귀포시는 지난해 9월 산방산 재해위험지구 지정·고시하고 낙석 위험 구간인 기존도로 700m를 폐쇄해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 올해 사업비 50억원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문화재청에 제동 걸렸다.
서귀포시는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지난해 지방비 5억원을 확보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문화재청에 문화재 형상변경 심의를 신청했지만 지난 24일 현장 재확인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이 경관과 자연 보존 사업과 상충하면서 행정당국도 재난사고 예방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해결책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산방산 재해위험지구 정비공사(우회도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추진해서 주민설명회와 자문회의 등 의견을 모았고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을 했지만 재심의 통보를 받았다”며 “문화재청에서 내달 현장을 확인한 후 재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예정했던 8월 착공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