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기침체가 끝간데 없이 마냥 추락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이하 제발원)에 따르면 2000년 10월을 정점으로 지난 2003년 1월 대통령선거에 따른 일시적인 반짝 특수현상을 제외하면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에 의해 올들어 3월 현재까지 41개월동안 수축국면을 보이고 있다.
제발원은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혀 침체된 제주경기는 끝간데 없는 추락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기국면의 경우 지난 98년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2000년 8월을 정점으로 다시 하락세를 탔다. 이 경기상승세의 확장국면은 24개월로 평균보다 9개월 짧았다. 그러나 2000년 8월부터 2003년 8월까지 36개월동안 수축국면에 접어드는 등 평균보다 약 17개월 더 길게 수축국면이 이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나라 경기종합지수 작성이래 확장국면은 가장 짧은 반면 수축국면은 가장 긴 것으로 1970년대이후 최대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금리인상 등의 긴축재정정책,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정세 불안, 고유가 정책,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축국면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의 경우 전국 경제국면과 비교해 볼 때 확장국면은 약 3개월 정도 짧고 수축국면은 약 2개월 정도 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경제상승세의 최고 정점을 2000년 10월로 잡을 경우 2003년 1월 대선때의 반짝특수를 제외하면 수축기는 올들어 3월 현재 4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제주지역경제사상 최대의 경기불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게 제발원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계속되는 1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오렌지 수입 증가 등 수입농산물의 증가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분야 또한 그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데다 관광조수입 증가율은 관광객 증가세보다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관광수입이 관광객수의 증가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99년 관광조수입이 1조원이라면 2000년 1조5000억, 20003년 1조6000억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물가상승세를 감안, 절대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관광조수입은 1조5000억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관광객은 2001년 420만명에서 2003년 490만으로 증가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1998년 11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관광객 수는 월평균 0.60% 증가, 비교적 큰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1인당 관광조수입은 월평균 0.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될 경우 제주지역경제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