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제주용사들을 생각하며
6·25전쟁과 제주용사들을 생각하며
  • 제주매일
  • 승인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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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창 제주도재향군인회 회장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야기된 6·25전쟁은 현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잊을 수 없는 최대 비극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 남북 인명피해가 500만명·이재민이 370만명·전쟁미망인 30만명 그리고 이산가족 1000만명, 그 뿐만 아니라 국토가 초토화 되는 엄청난 참화를 만들었다.

제주지역의 참전용사들은 6·25전쟁의 간성이 돼 호국의 등불이 됐는데 이들 중에 학생들은 책을 덮어놓고,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군 입대를 자원했다. 개전 초 입대한 1만여 명의 육군은 지리산 지구 공비 토벌과 중·동부 전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3000여 명의 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9·28서울 수복, 도솔산, 장단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또한 제주출신 용사인 백마고지 전투 강승우 중위, 도솔산 전투 김문성 중위, 펀치볼 동부고지 전투 고태문 대위 그리고 동양리지구 전투 한규택 상병은 자랑스러운 6·25전쟁 영웅 100인 중의 한분들이다.

그 후에도 제주용사들은 계속 출전해 조국의 산하에서 혈투를 벌였고, 통일은 보지 못했으나 오늘의 휴전선이라도 유리하게 긋게 만드는 간성이 됐다. 그런 과정에서 전몰용사는 충혼묘지에 안장돼 있고, 일부는 아직 유해도 찾지 못한 안타까운 실정으로 있다.

그리고 살아있는 참전용사들은 고령이 되면서 전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들은 그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선배들의 위국 헌신한 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

그리고 호국용사와 국가유공자의 요람이 될 ‘제주국립묘지’도 차질 없이 건립돼 제주를 찾는 국빈 및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배하고 후세들이 호국의 꽃을 피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문득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추모벽에 새겨진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경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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