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희귀 북방계 고산식물 2종 발견
한라산서 희귀 북방계 고산식물 2종 발견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5.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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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북방계 고산식물 2종의 분포가 확인,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한라산 정상 인근 고지대에서 생열귀나무와 은방울꽃 등 2종의 자생지가 발견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생열귀나무(학명=로사 다부리카)는 장미과에 속하는 높이 1.5m 정도의 작은키나무로, 이번 조사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 5개체가 발견됐다. 국내에선 강원도 이북의 고산준령을 따라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동북지방, 몽골, 시베리아, 일본의 북부지방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분포지가 시베리아 아무르강 인근으로 알려져 아무르장미(Amur Rose)로도 불린다.

 은방울꽃(학명=콘발라리아 케이스케이)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지하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고, 높이는 30㎝ 정도다. 이번 조사에서 한라산 해발 1600m의 관목림에서 약 5000㎡ 정도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종은 중국 북부와 동시베리아, 사할린을 포함한 유라시아대륙과 북미대륙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라산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식물체가 매우 아름다워 계곡의 백합(Lily of the valley)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두 종 모두 주요 분포 중심지인 유라시아 대륙의 한랭한 북방과는 멀리 격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한라산 정상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 북방계 고산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빙하기에 남진해 번성했다가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는 빙하기 유존종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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