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제주에 시집 와 사는 이주 여성들의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는 가장 높은 장벽이다. 때문에 잦은 실수를 하거나 이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결하고자 따뜻한 손길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15명의 선배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서귀포시 ‘다문화 지킴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앞서 경험을 했기에 다문화 지킴이들의 활동은 신참내기 이주 여성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지난 2013년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서귀포시로 이주한 A(27)씨의 경우를 보자.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A씨는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였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문제는 서툰 한국말 때문이었다. 약국에서 바르는 약을 처방했지만 말을 알아듣지 못해 먹이는데만 주력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집을 방문한 다문화 지킴이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서귀포시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잡고 다문화 가족 위기예방 지원사업을 펼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리고 그 선봉에 다문화 가족의 파순꾼인 ‘다문화 지킴이’가 있다. 이주 여성들은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사업이 더욱 확대되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빨리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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