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 1년, 제주는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렸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민선 6기 제주도정 1년을 시민사회단체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지만 쓴 소리가 더 많았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개발 위주로 흐르는 원 도정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출범 초기 원 지사가 난(亂)개발과 중국자본의 잠식 문제 등과 관련 강도 높은 개혁의지를 피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봉(銳鋒)이 무뎌지고 있다는 것. 개발과 보전에 대한 통합적 성찰과 도민적 합의를 통해 환경보전 중심으로 도정의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외형적 경제성장이 아닌 도민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1년 동안 제주의 거시적(巨視的) 경제지표가 상승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도민들의 체감(體感) 변화는 크지 않았다며 ‘치적 쌓기와 숫자놀음’에 집착하지 말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으로 도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은 “중국자본과 해군기지, 제주신항(新港) 및 신공항 문제 등 갈등 이슈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남은 3년 임기는 순항(順航)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지사가 ‘서울의 시선’이 아닌 ‘제주도민의 시선’을 바탕으로 한 새 리더십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의 평가를 종합하면 그 첫 번째가 도민과의 소통(疏通)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도정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수렴할 줄 알아야 한다. 다음은 걸핏하면 갈등과 대결 양상을 보이는 도의회와의 관계 개선 주문이다. 다소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야말로 협치(協治)의 출발점이란 논거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그것은 성공의 결과가 곧바로 도민 행복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민사회단체의 조언이 원 지사의 새로운 다짐에 밀알이 되어 알찬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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