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
“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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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37>
조명효 정관장 제주연동점 대표

“그래도 나눔을 멈추지 말라”

홍삼 전문 판매업체 정관장 제주연동점 조명효(59·여) 대표는 남편이 세상을 등지기 전 했던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3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고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665호)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 출신의 조 대표는 ‘나눔’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는 2002년 남편이 퇴직한 후 제주시 연동에 정관장을 개업해 함께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나눔’에 눈을 떴다.

남편의 권유로 도내 요양원과 지체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조 대표는 “남편은 퇴직 전부터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처음엔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함께 다닌 후부터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바로 ‘뿌듯함’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2008년 남편이 대장암을 선고받은 뒤, 조 대표의 봉사활동은 뜸했다. 그는 가게 일마저 뒤로 한 채 남편을 간호했다.

조 대표는 “남편은 병상에서 지내면서도 봉사를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신체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대신 기부로 나눔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조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던 기관에 기부를 시작했다. 그의 남편은 4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조 대표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항상 하던 말은 ‘그래도 나누는 것을 멈추지 말라’였다”며 “이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두 사람 몫의 나눔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과 장애인, 아동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 기부 역시 멈추지 않고 2013년 착한가게에 가입하는 등 ‘나눔’의 범위를 넓혔다.

조 대표는 “남편의 뜻을 이어간다는 것 외에는 나눔에 거창한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며 “하면 할수록 뿌듯하고, 삶이 윤택해짐을 느끼기 때문에 나눔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몸으로 하고,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기부하고… 이렇게 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나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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