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산간 건축폐기물로 ‘몸살’
서귀포 중산간 건축폐기물로 ‘몸살’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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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 버리고 땅 속에 묻고…“지하수 오염도 우려”
▲ 서귀포시 서홍동 지장샘 인근 중산간 지역 한 감귤 과수원 공터. 버려진 각종 건축폐기물이 공터 한쪽에 쌓여있다. 고권봉 기자 kkb@jejumaeil.net

몰래 버린 양심에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 청정 자연이 멍들고 있다.

건축폐기물을 중산간 공터에 내버려두는 것은 물론, 건축폐기물을 땅 속에 묻고 그 위를 시멘트로 마무리한 불법 현장까지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귀포시 서홍동 지장샘 인근 중산간 지역 감귤 과수원.

이곳 곳곳 공터에는 조립식 패널과 벽돌, 블록 등 각종 건축폐기물이 널브러져 청정 자연을 해치고 있었다.

특히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공터 한쪽 바닥에는 건축폐기물인 벽돌과 블록 등 각종 건축폐기물이 쌓여있었고 그 위로 시멘트가 발라져 있었다.

인근 농로와 임야 지역도 시멘트 덩어리와 폐목재 등이 널브러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토양에 매립되거나 방치된 건축폐기물로 인한 인근 용천수인 지장샘과 산짓물 오염과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 일부 중산간 지역에서 불법 투기 건축폐기물로 청정 자연 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서귀포시가 적발한 폐기물 적발 건수는 2013년 7건에서 지난해 35건으로 무려 400%나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6월 현재까지 15건에 이르고 있다.

지역 주민 현모씨(59)는 “최근 서귀포 지역에서 건축 붐이 일자 건축물 폐자재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전문 업체를 통해 처리하지 않고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산간 지역에 방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양심에 털 난 이들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될까 우려된다”며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 현장을 확인해 토지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라며 “일부 업체가 폐기물을 버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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