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을 맞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고령의 참전세대들은 당시를 생각하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숨져간 전우들을 돌아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6·25전쟁을 언론매체나 글을 통해 알 뿐, 북한의 도발에도 잠시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관심사에 묻혀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게 된다.
한반도의 냉혹한 현실은 남북이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G2시대의 도래와 중국의 팽창노선, 일본의 우경화가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물러섰다 가다를 반복하며 우리에게 고차원의 방정식 문제를 던져 놓고 있다.
전쟁에 대한 기억이 잊혀 질수록 국가중심으로 팽창해 간다는데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북한 김정은 체제는 공포정치와 대남도발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기상천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해법이 녹녹치 않다.
이 상황에서 시급한 것은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비하는 일이고, 고도의 정치외교력을 발휘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안보사안의 대응은 북한의 위협을 인식하고 군사적으로 신속히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평화수호에 대한 의지가 사회·정치적 결속력으로 이어져야 효과적으로 안보상황에 대처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전쟁도 평화도 아닌 긴장상황에서는 평소부터 가정·학교 그리고 사회적으로 호국보훈문화의 생활화에 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양심과 책임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당시 참전자들의 참뜻이 무엇이었는가. 당시 구국의 기치를 내걸고 참전했던 이들은 나라를 구하는 것이 곧 자신의 생존이라는 자기와의 싸움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