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의 상생’에 옹색한 롯데면세점
‘지역과의 상생’에 옹색한 롯데면세점
  • 제주매일
  • 승인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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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롯데시티 제주호텔’은 교통체증을 이유로 한사코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과의 상생’을 내세워 롯데면세점 이전입점(移轉入店)을 성사시켰다.

지난 19일, 주변 교통 혼잡이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안은 채 롯데면세점 개점식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약속했던 ‘지역과의 상생’은 시늉만 냈을 뿐 출범부터 옹색하기 짝이 없다.

롯데면세점이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상생’사업으로 내세운 것 중의 하나가 제주지역 특산품 판매장의 마련이다. 하지만 19일 개점한 롯데면세점의 제주특산물 매장은 호텔 1~3층 전체  판매장 6612㎡에 비하면 새 발의 피나 다름없는 130㎡에 불과하다.

이 비좁은 공간에 도내 26개 특산품 판매 업체가 입점한데다 고객 휴식 공간까지 마련하다보니 업체당 실제 공간은 진열장 2칸~4칸에 지나지 않는다. 직원들이 서 있을 공간조차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비좁은 매장뿐이 아니다. 배치된 매장 위치는 더 기가 막히다. 제주특산품 매장은 면세점 3층 ‘중소-중견기업 전용공간’ 구석진 화장실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제주다루다’가 그곳이다.

제주지역과의 상생을 내세우면서도 말과는 다른 롯데면세점의 이러한 처사는 바로 잡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롯데시티 제주호텔과 롯데면세점은 제주시민에게 교통 혼잡만을 가져다 줄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교통체증 문제도 그렇다. 면세점 입점이 아니라 도내 최고층인 롯데시티호텔 건립 때만 해도 주민 반발이 컸다. 교통대란 우려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그 규모가 롯데시티호텔보다 세 배 가까운 드림타워가 코앞에서 추진되면서 신제주는 교통대란을 넘어 교통지옥시대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던 차에 이번에는 롯데면세점까지 가세했다. 롯데시티 제주호텔-롯데면세점-드림타워 등 교통 악재로 신제주가
교통대란에 빠진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업체에 우선하여 관련 행정 고위층부터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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