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이주여성 있어 든든해요”
“선배 이주여성 있어 든든해요”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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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족 위기 예방 사업
‘다문화 지킴이’ 15명 구성…마을별 위기가정 발굴
생활 속 욕구 파악 상담 등 다양한 지원 활동 ‘호응’

2013년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서귀포 시내로 이주한 여성 A씨(27)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첫째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8개월 된 아이를 업고 병원을 다녀온 후에 약을 먹였지만 이상하게도 아이의 피부염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A씨는 약국에서 바르는 약을 처방받았지만 이를 몰랐다.

같은 해에 서귀포 시내로 이주한 결혼이주여성 B씨(24)도 또래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9개월 된 아이를 돌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른 나이에 타국으로 시집가서 죽과 이유식 등 아이의 몸무게를 늘릴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 이민자들이 서툰 말과 다른 문화 등으로 생활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상구)가 다문화 가족 위기예방 지원 사업을 통해 15명의 선배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한 다문화 지킴이.

다문화 지킴이는 수년 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충에 대한 노하우를 마을별 다양한 상담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족 위기 예방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다문화 지킴이는 A씨의 집으로 찾아가 상담을 하던 중 아토피 피부염약을 먹이고 있는 사실을 확인, 약의 사용 방법을 알기 위해 A씨와 함께 약국을 찾았고 바르는 약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또 다른 다문화 지킴이는 B씨를 데리고 지역 보건소를 찾아 체계적인 영양교육과 보충영양식품을 일정기간 동안 지원받을 수 있게 ‘영양플러스 사업’을 신청해줬다. 또 이유식과 죽을 쑤는 방법까지 가르쳐줬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상담이 필요한 다문화 가족에게 전문적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위기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족 위기예방 지원 사업인 건강한 성장을 위한 모임 ‘점핑 맘(Jumping Mom)’은 24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초기 입국 결혼이민자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태교부터 애착형성, 모유 수유, 부부와 가족간의 소통방법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다문화 가족의 파수꾼 ‘다문화 지킴이’ 15명은 마을별로 위기 가정 발굴, 생활 속 욕구 파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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