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트병·유리병·과자 봉지 등 해변에 널려 ‘눈살’
괭생이모자반·파래도 수거되지 않아 경관 해쳐
괭생이모자반·파래도 수거되지 않아 경관 해쳐

도내 해수욕장이 내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파래와 괭생이모자반이 제때 수거되지 않으면서 해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22일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모래사장에서는 공공근로 인부들이 쓰레기 수거작업에 한창이었다.
쓰레기는 대부분 페트병, 음료수 캔, 과자봉지, 치킨포장용기, 유리병 등으로 해수욕장 방문객들이 먹고 마시다 버린 것들이다.
해변에서 불과 100m도 되지 않는 곳에 클린하우스가 설치돼 있지만, 물놀이객이 버린 쓰레기가 해변에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관광객 김진영(40·서울)씨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으며 해변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는데, 유리병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 어이가 없었다”며 “혹시 딸이 깨진 유리조각을 밟아 다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에 파도에 떠밀려 온 괭생이모자반과 파래까지 모래사장에 쌓여 있어 주변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한 공공근로자는 “모래사장을 하루라도 치우지 않으면 금새 쓰레기장으로 변한다”며 “모자반은 그나마 줄어들고 있지만, 파래가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수거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함덕 서우봉 해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모래사장 곳곳에 맥주캔, 물병, 기저귀 등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정성인 제주시 연안환경관리계장은 “해수욕장마다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 해안 정비를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쓰레기 수거가 원활하지 못하다”며 “최대한 빨리 관리인력을 확보해 깨끗한 해수욕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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